페페의 필름통


페페의 필름통

곽효정

섬앤섬 2008.02.01

세상 구석구석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잡지 <사과나무>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엮은 영화 에세이집. 이 책은 무수히 쏟아지는 영화들이 세상의 진실을 비추고 희망을 제시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화 이야기를 써온 한 잡지 기자의 영화 이야기를 담았다. 『페페의 필름통』은 평범한 한 사람이 화를 통해 삶을 생각하고 대상이 없는 순간에도 사랑하게 되고 인생에 대해 논하는, ‘삶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종일관 영화를 관통하는 사랑과 희망섞인 시선을 놓지 않는다. 그녀가 소개하는 영화들은 인생의 애환과 슬픔, 감동이 담겨 있거나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배경으로 하였지만, 크게 보면 그런 가운데서도 따뜻한 웃음과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유명한 '시네마 천국',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천재의 이야기 '굿 윌 헌팅' 등 많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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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의 필름통』은 사랑과 우정,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에 관한 영화들을모아 묶은 곽효정의 영화에 관한 ‘삶 이야기’이다. 책은 크게 6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제각기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꿈을 꾸고 이루며 좌절하는 영화들을 다루다. 제2부에서는 대중과 인디로 분류되는 영화들을 살펴보면서 영화가 관객과 소통하는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3부에서는 고통과 슬픔, 위기를 겪는 군상들의 모습이 담긴 영화를 소개했다. 4부는 사랑의 여러 빛깔들을 들추어보면서 다양한 의미들을 제시하며, 제5부와 6부에서는 인생의 수많은 고비를 넘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를 수록하였다.많은 관객들의 갈채나 환호와 거리가 먼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이 땅에 있고 또 언제나 그 자리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는 세상의 밝고 아름다운 모습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숨은 진실이나 어둡고 슬픈 이야기, 소외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야 한다고 믿는 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무수히 쏟아지는 영화들이 세상의 진실을 비추고 희망을 제시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화 이야기를 써온 한 잡지 기자의 영화 에세이집이다.

지은이 곽효정이 영화와 가까워진 계기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뜻하지 않게 바람맞은 어느 날, 홀로 극장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자신의 감정이 씻은 듯 치유되는 경험을 한 뒤로 영화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능력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건 블록버스터 또는 인기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틀거나 해석하지 않는다, 느끼고 즐기는 ‘영화 보기’

그녀가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랜 세월이 지나지 않았다.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기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영화들을 말 그대로 섭렵하면서 비평가들이 하는 식의, 비틀거나 해석하는 영화평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고 느끼는 글을 쓴 것이 이 책의 실마리이다.
이 책은 평범한 인간이 영화를 통해 삶을 생각하고 대상이 없는 순간에도 사랑하게 되고 인생에 대해 논하는, ‘삶 이야기’이다. 영화가 한 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생각을 어떻게 바꾸어놓는지, 또 얼마나 큰 용기를 선사하는지에 대한 물음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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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효정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체 게바라가 거슬러 올랐던 길을 스스로 가고 싶다고 열망한 나머지 직접 라틴아메리카 땅에 다녀오고 나서 삶과 사람들을 다시 바라보게 된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그리하여 높은 흥행 기록을 올리거나 평론가들의 호의적 평가를 받지는 않지만, 이 세상 구석구석, 다양한 시대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이 엮어내는 시시하기도 하고 소외된 이들의 주름살과 고통과 눈물이 어린 이야기들에 관심을 쏟는다.

이렇게 곽효정의 시선이 가 닿는 곳은 인생의 애환과 슬픔, 감동이 담겨 있거나 그늘지고 어두운 곳이지만, 크게 보면 그런 가운데서도 따뜻한 웃음과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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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과 함께 중년이 된 토토가 자신에게 인생과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알프레도와의 만남을 떠올리는 <시네마 천국>이나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천재의 이야기인 <굿 윌 헌팅>, 베트남 전쟁 참전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버디’가 회복되는 과정을 그린 <버디>에서도 이러한 생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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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즈와 님리가 연기한 <북극의 연인들>과 <루시아와 섹스>에서는 주인공이 운명의 굴레 속에서 찾는 행복의 의미를 발견하고,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목소리가 쓸쓸하게 흐르는 <걸 온 더 브릿지>에서는 빠뜨리스 르 꽁트 감독이 추구한 사랑 이야기를 주목한다. 또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라는 영화는 소소한 일상의 특별함을 보여주지만, ‘이 세상에는 평범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고, 모두가 특별한 사람들’임을 말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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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서 마누엘라는 롤라를 찾아 나서면서 남편 롤라의 아기를 갖게 된 수녀 로사, 그리고 아들을 죽게 한 간접적인 원인제공자 우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이미 원망이라는 감정이 자리잡고 있지 않다. 그녀는 롤라에 의해 에이즈에 감염된 수녀 로사를 정성껏 간호하고, 마약에 중독된 우마와는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다. 영화는 관객이 이해할 수 없는 관계를 계속 보여준다. 마누엘라가 미워해야 할 상대를 오히려 감싸주고 보호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118쪽)

마누엘라가 아들이 살았을 때 그토록 만나기를 바랐던 아버지를 찾아가면서 관용과 용서를 배우는 과정은 관객들이 발견하는 희망이 된다.

이렇듯 이 책은 대체로 사랑과 우정,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에 관한 영화들을모아 묶은 곽효정의 영화에 관한 ‘삶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곽효정이 견지하는 잣대에 그렇게 달콤 쌉싸름하고 부드러운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향한 그녀의 레이더망에는 보다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는 작품들을 감지한다.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제각기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꿈을 꾸고 이루며 좌절하는 영화들을 다루고 있다. 제2부에서는 대중과 인디로 분류되는 영화들을 살펴보면서 영화가 관객과 소통하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제3부에서는 고통과 슬픔, 위기를 겪는 군상들의 모습이 담긴 영화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제4부에서는 사랑의 여러 빛깔들을 들추어보면서 다양한 의미들을 제시하며, 제5부와 6부에서는 인생의 수많은 고비를 넘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를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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